경험2020. 10. 7. 16:21

生夢生 夢生夢

삶은 삶을 꿈꾸고, 꿈은 꿈을 낳는다.

삶과 꿈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만물은 결국 생각/감정/오감으로만 파악할 수 있으며 그 바깥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으로든 알 수가 없으니, 온전히 마음 안에 있다는 점에서 삶과 꿈은 같다. 그러나 꿈의 인과는 작은 자아의 무의식과 의식 안에서 대부분 이루어지지만, 삶의 인과는 엄연히 나(작은 자아, 에고) 뿐 아니라 남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前感前情前思唯存唯識虛靈知覺處 我根 天地本 善德之源 神天空道理

감각 이전, 감정 이전, 생각 이전에, 오직 존재하며 오직 알아차릴 뿐인, 텅 비어 신령하고 알아차리는 그 자리가, 나의 뿌리요 천지 만물의 뿌리일 뿐 아니라, 선과 도덕의 근원이므로, 신, 하늘, 공, 도, 리라 불렀다.

참나 자리는 존재론, 인식론, 윤리학, 형이상학의 출발 지점이고, 출발 지점이어야 한다. 인식 없는 존재는 의미가 없고, 존재 없는 인식은 불가능하다. 마음과 만물은 결국 존재와 인식의 뿌리에서 만나므로 둘이 아니요, 주체와 대상도 둘이 아니다. 진정한 소통과 합일은 나와 남이 둘이 아닌 이 지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이 마음 자리를 알고 깨어있는 것이 모든 선행의 시작이어야 한다. 

心抱天地 天地抱心 我本卽神 衆生諸神 自他一如 自利利他 不如心之行卽非仁害自他

이 근본 마음 자리는 천지를 포함하고, 천지 또한 마음을 포함하니, 나의 뿌리가 곧 신이며, 중생 모두 신이므로, 나와 남이 하나이고 나에게 진정 이로운 것과 남에게 진정 이로운 것이 결국 다르지 않다는 것이며, 나와 남이 같지 않다는 마음으로 선행을 하는 척 해도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요 결국엔 나와 남을 모두 해치는 일이다.

나와 남과 천지가 하나인 마음은 신의 마음이므로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이런 상태에서는 나에게 이로운 것과 남에게 이로운 것이 다르지 않으므로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 비로소 가능해진다. 이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고 단지 겉으로만 선을 흉내내는 위선은, 무엇이 진정한 선인지 헷갈리게 만들며 진정한 사랑이 아니고 좁은 소견의 어리석음이므로, 결국 나와 남을 모두 망치고 어리석게 만들며 도에서 멀어지게 한다. 성인들이 누구나 악인이라 욕하는 이들보다 오히려 당시에 칭송받던 위선자들을 더욱 욕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대놓고 악을 저지르는 이들은 사람들에게 선악이 무엇인지 뚜렷이 보도록 하기라도 한다.

良心可抱天地不絶自他養育衆生如子

이 근본 마음자리인 양심은 천지를 품을 수 있고 나와 남을 가르지 않으며 중생을 자식처럼 기른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닌 마음에 머물러야 나를 소중히 하듯 남도 소중히 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마음은 위선으로 억지로 흉내낸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도를 알지 못하는 이라도 흔히 자식에게는 이런 마음을 갖기도 하는데, 도인은 중생에게도 이런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온다.

仁卽愛自他如子 義卽戒自他如子 禮卽和自他如子 智卽敎自他如子 信卽常敬良心如父

사랑은 곧 나와 남을 모두 자식처럼 사랑하는 것이고, 정의는 나와 남을 자식처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며, 겸손은 나와 남을 자식들처럼 서로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고, 지혜는 나와 남을 자식처럼 가르쳐 자명하게 하는 것이며, 성실은 항상 양심을 마치 부모처럼 귀기울이고 따르는 것이다.

나를 버리고 남만을 위한다는 사람은 위선자다. 나와 남을 마치 자식들처럼, 형제처럼 모두 이롭게 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도이다. 도덕의 잣대를 남에게 먼저 들이대는 자는 위선자다. 나를 먼저 닦아 저절로 남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이다. 나의 에고도 소중한 줄을 알고 적절히 바라는 바를 들어줘야 남도 소중한 줄을 알게 된다. 나와 남을 모두 자식들, 한 형제로 보는 일은 항상 참나로 깨어있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이다.

陰陽五行萬物之道 春夏秋冬時之道 生長收藏生之道 仁義禮智人之道 

음양오행은 만물의 길이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시간의 길이며, 나고 자라고 수그러들고 숨어드는 것은 생명의 길이고, 사랑 정의 겸손 지혜는 사람의 길이다.

良心之道 唯一正道 不變之道 諸聖之道

양심의 길은 유일한 바른 길이고 변하지 않는 길이며 모든 성인의 길이다.

敬良心 道一足 生一進 性通功完

양심을 공경하고 길을 한 발짝씩 걸으며 (윤회하는) 삶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면 누구나 본성을 통하고 공덕을 쌓아 성인이 될 수 있다.

 

一陰一陽氣波交合爲諸變化現象萬物

음과 양이 번갈아가며 기운의 파동들이 일어나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 이 세상 모든 현상과 만물의 변화다.

0과 1로 무한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듯, 정보이자 파동인 이 세상은 결국 음과 양의 변화이며 파동이다.

上波爲木 高波爲火 下波爲金 低波爲水 中軸變曲之氣爲土 

만물이 파동이라 할 때, 올라가기 시작하는 파동은 목, 완연히 오른 파동은 화, 내려가기 시작하는 파동은 금, 완연히 내려간 파동은 수, 중간에서 축이 되어 변곡의 기운이 되는 것은 토로 오행을 이룬다.

음양의 변화를 상생 상극의 상호 작용으로서의 파동으로 바라보는 가능한 최소의 수가 5이다. 음양 오행은 만물 변화의 최소 단위다. 

'경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頌 3  (0) 2020.10.11
Posted by S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