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2017. 9. 23. 12:33

이하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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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의 영화 후기가 늘 그렇듯이.. 영화보다는 영화와 별 관련없는 썰이 중심이긴 하지만 스포주의를 달았다.

인간의 능력은, 특히 인간이 모인 사회의 능력은 엄청나다. 이 현실에 지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사회의 능력이다. 그리고 그 힘은 어떤 거대한 악에 대한 의지가 아니라, 권력자의 제어되지 않는 욕심과, 권력에 거스를 때의 공포와 권력에 편승할 때의 이익을 저울질하다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양심에 눈을 감은 채 편승하는 다수의 방관이 모여 만들어진다. 거대악에 대한 소유권은 누군가 대주주의 독점이 아닌, 모두가 조금씩 지분을 가진 공범 사회의 공동 소유다. 그리고 일이 끝나서 정당한 벌이 돌아올 때 쯤에는, 저마다 억울하다며 벌을 피하려하거나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식은 어느 성인 못지 않은 이해심과 공감을 발휘하지만, 그 공감능력을 약자들에게 잠시 끄기로 결심한 순간, 그 방관이 모여 약자들에게는 현실이 바로 생지옥이 된다. 개개인의 작은 공감들이 켜지느냐 꺼지느냐가 인류 역사의 비극과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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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PTO